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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경 동물원 가족들의 새해맞이

보보스진 2006. 1. 19. 07:46

북경 동물원 가족들의 새해맞이


   어느덧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5년 을유년(乙酉年)은 역사의 한 켠으로 묻혀 버리고, 병술년(丙戌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6년의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모든 분들의 마음에도 새로운 희망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북경의 새해는 의외로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음력 설날을 더 중요시 하는 중국 사람들은 그냥 여느 공휴일처럼 조용히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간혹 집집마다 “위앤딴(元旦 - 신정 설날)”을 경축하는 의미로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문 앞에 달아 놓거나, 어린 꼬마들이 조그마한 막대 폭죽을 터뜨리는 정도로 말입니다.

   특히, 어제는 한낮의 최고 기온이 영상 9도까지 올라가, 가족들이 새해 나들이를 하기에 정말 좋은 날이었습니다. 우리 블로그 부부도 새해를 맞이하여, 북경 동물원을 찾아 색다른 새해맞이 기분을 만끽하였습니다.


   북경의 “시즈먼(西直門)” 근처에 위치한 북경 동물원은 면적이 약 90 여ha에 달하며, 원래는 명(明)나라 황실의 정원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청(淸)나라 시기(1908년)에 서태후가 이곳에 약 1.5ha의 동물원을 만들어 “완셩위엔(万牲園 - 만생원)”이라고 이름을 짓고 사람들에게 개방을 하였답니다. 아울러 이 동물원은 중국의 근대(近代) 역사(歷史)상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돈을 받고 입장권을 판 곳이기도 합니다.

   1951년부터 동물원은 전면적인 확장공사를 시작하였고, 1955년 “베이징 똥우위엔(北京動物園 - 북경동물원)”이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하게 됩니다.


   현재 북경 동물원에는 전 세계 각지의 희귀동물 등 600 여 종의 7,000 여 마리가 있고, 동물원 곳곳에는 청(淸)나라 시기의 건축 유적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 북경 동물원 가족들의 신년 맞이를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동물원의 동쪽 편으로 서로 이웃하고 있는 “베이징 잔란관(北京展覽舘 - 북경 전람관)” 전경.

   이 건물을 보니, 문득 ‘이성재’ 와 ‘심은하’ 주연의 “미술관옆 동물원”이 생각나네요. “전람관옆 동물원” , 우연의 일치 치고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동물원 입장표.

   요금은 15위안(1,950원)으로, 입장료 10위안(1,300원)에 “따시옹마오관(大熊猫館 - 팬더관)”입장료 5위안(650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물원 입구 전경.

   “베이징 똥우위엔(北京動物園 - 북경동물원)”이라고 써 있는 글자는 “마오쩌뚱(毛澤東 - 모택동)” 전(前)주석의 친필이랍니다.

 

   입구를 들어서니, 한쪽 옆에서는 이렇게 필름과 풍선을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인 요즘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적은 지라 장사가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총각 아무래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업종 전환을 해야할 것 같네요.*^^*

   아무튼 올해에는 “꽁시파차이(恭喜發財 - 돈 많이 많이 버세요)!”하길 바래봅니다.

 

   새해의 첫날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대부분이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았답니다.

 

   한쪽 옆에서는 이렇게 동물 모형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는데 돈을 받고 있습니다.

   즉석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어주는데 15위안(1,950원), 그냥 본인의 카메라로 찍으면 동물모형의 모델료 3위안(45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조금 비싼 감이 있네요.

 

   철조망 안에 있는 사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어린이.

 

   어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원숭이.

   오른쪽에 있는 원숭이가 아무래도 엄마 원숭이인 듯 한데 뭘 보고 있는 것일까요? 시선이 좀 야릇하네요. 우리 아들 올해에는 꼬추(?)가 얼마나 컸나 보는지... 하하~~

 

   단란한 원숭이 가족사진 한 컷 찰~칵.

 

   한쪽 옆에서는 다정다감하게 털 속에 묻어 있는 이도 잡아주고...

 

   북극곰인데, 이 친구는 희안하게 대(大)자로 뻗어서 자고 있네요. 하하~~

 

   원래 이 모습이 정상 아닌가?

 

   백수(百獸 - 집에서 방바닥 긁는 백수가 아닙니다요. ㅋㅋ~)의 제왕(帝王) 사자.

 

   펑크족의 원조 얼룩말.

 

   거꾸로 벌렁 누워 요동을 치길래 이상하다 했더니...

 

   아마도 등이 가려웠던가 봅니다.

 

   조금 전의 민망한 행동에서 이렇게 멋있고 의젓한 자태로 돌아왔네요.

 

   우리에 갇혀 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야성(野性)이 많이 소실(消失)된 듯합니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니 이렇게 겁도 없이 다가가네요.

 

   ‘그대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이여~’ 기린입니다.

 

   긴 뿔을 가진 영양(羚羊)입니다.

   이 친구는 카메라를 의식해서인지 가까이 다가와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모델의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하하~~

 

   우리의 철망에 올라 바짝 붙어 있는 어린 사슴.

   맑고 투명한 눈이 마치 우리 밖의 세상을 동경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이 모습을 보니, 작년 “캉시차오위엔(康西草原)”에서 우리 일행의 먹거리로 희생된 어린 양이 생각나네요.

 

   “꺼~억, 꺼~억” 구슬프게 울고 있는 수달입니다.

   무슨 일인지 슬피 울다가는 이내 보금자리로 사라져 버리는군요. 혹 집나간 남편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온실 속의 코뿔소.

   열대지역에 사는 동물들은 추운 겨울철이 되면 따뜻한 실내로 옮겨져 한겨울을 난답니다.

 

   단잠에 빠진 악어.

 

   따뜻한 실내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도마뱀.

 

   다정스러운 한 쌍의 원앙.

   동물원의 가운데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어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이곳에서 겨울을 납니다.

 

   조류(鳥類)에 문외한인 우리 블로그 부부는 이 새가 학(鶴)인지 두루미인지, 아니면 다른 종(種)의 새인지 모르겠네요. 지송~~

 

   이 새 역시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페리칸 같기도 하고...

   폭탄 맞은 머리에 몰골이 왠지 처량하게 느껴지네요.

 

   동물원을 관람하던 중에 단란하고 정겨운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띄어 몇 컷 담아 보았습니다.

   이 사진은 다정다감한 모녀의 모습입니다.

 

   이쁘게 때때옷을 입고 동물원에 놀러온 어린 아기의 모습.

    아장아장 서투른 걸음으로 넓은 광장을 활보하고 있네요.

 

   벤치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는 가족.

   남편이 아내에게 따뜻한 차(茶)를 권하고 있네요.

 

   한 쌍의 연인이 다정스러운 모습으로 기린을 관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를 자세히 보시면, 남자의 키가 작은지 여자가 기대기 편하도록 위로 올라가 있네요. 여자친구를 배려하는 저 센스 좀 보세요. 하하~~

 

   또 다른 한쪽에서는 서로 마주보고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네요.

   새해 첫 날부터 좋은 곳에 와서 그러면 안~돼지요~~. 어여 어여 화해하시고, 올 한 해에는 항상 즐겁고 기쁜 일들만 생기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여러분 모두 신년의 계획을 잘 세우셨는지요?

   아무쪼록 세우신 계획 모두 이루시고, 올 한 해에는 모든 분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고, 나아가 온 세상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북경에서 cass 부부가 간절히 기원합니다.


 
출처 : 블로그 > 중국에서 살아가기 | 글쓴이 : cass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