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아버지는요~~
장마비가 내리는 여름날밤만 되면 지난겨울담궈두었던 묵은김장김치 한포기를 꺼내
김치전을 부쳐주시곤했어요
그리 대단한 재료가 들어간것도 아니고 김치에 밀가루풀어 소금간을 한 그 김치전이
왜그리도 맜있던지 늘 남동생이랑 서로 많이 먹겠다고 아웅다웅하며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친정아버지의 영향인지 비오는 밤만되면 늘 기름넉넉하게 둘러서 부친 전이 먹고 싶은데요
김치전은 친정아버지가 해주시던 그맛이 잘 나지 않네요
아마도 자식들 맛나게 먹이고자 손수 부치시던 그 정성과 부성애의 맛이 제게는 아직 없나봅니다
저도 울 왕자님이 얼른커서 엄마의 음식을 먹게 된다면 그런맛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됐던 김치전은 포기하고 부추전을 부칠려고 냉장고 부추를 꺼내니 너무 시들어서
도저히 구제할수가 없지 뭡니까!!!!!
쩝.. 이대로 포기해야되나 싶었는데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인 두부한모가 보이길래
된장찌개나 끓일까~~하고 꺼냈다가 찌짐의 유혹을 뿌리치지못하고 두부전을 만들었어요
두부는 숟가락으로 꾹꾹눌러 으깨놓고 냉장고에 있던 자투리 대파, 당근, 양파, 팽이버섯은
잘게 다져넣고 계란한개 찹쌀가루2스푼,소금,후추간해서 버무려 줍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팬에 두부반죽을 도톰하게 올리고 매콤하게 먹으려고 청양고추썰어 얹어줬어요
한쪽면을 충분히 익힌뒤 뒤집어주셔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요~~
나머지 한쪽도 노릇하게 잘 구운뒤 접시에 담아서 냠냠~~~
자칫하면 밋밋할수 있는 두부전에 청양고추를 넣으니 매콤하니 맛이 좋네요
따뜻할때 드시면 더 맛있어요~~
청양고추 빼고 아이들 영양간식으로도 좋을것 같네요..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인 두부옆에는 유통기한이 내일까지인 어묵한봉지도 있더군요
도대체 언제 사다놓고는 처박아 뒀던 것인지..
.
애놓고난뒤 지병이던 치매끼가 더 심해지고 있으니 둘째라도 놓는날엔 부모도 몰라보는
그런사태라도 생길까 내심 걱정입니다
하여튼 어묵도 구제해줘야 되겠지 싶어 매콤한 어묵조림만듭니다.
팬에 기름두르고 마늘과 청양고추 넣어 매콤한 향이 기름에 녹아들도록 볶아줍니다
매콤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면 어묵,양파,대파를 넣어 볶아줍니다
어묵에 기름이 골고루 스며들면 물을 반컵붓고 고추장 한스푼, 고춧가루한스푼을 넣어 잘 젓어준뒤
설탕과 소금 그리고 다시다를 약간넣어 간을 봅니다
멸치육수를 넣으면 다시다는 필요없지만 저는 맹물을 넣어 감칠맛이 떨어질까 싶어
다시다 조금 넣어줬어요
매콤한 어묵조림입니다
어묵을 조릴때 국물을 넉넉히 남겨놓으면 밥을 비벼드셔도 좋아요
단 매운거 못드시는 분은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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