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12박 13일의 일정으로
동시베리아의 푸른 눈 바이칼 호수와 초원의 나라 몽골을 여행하였다.
시베리아의 광활한 초원, 바이칼 호숫가의 언덕, 알혼섬,
그리고 몽골의 욜링암이나 테를지 같은 자연 공원은 들꽃들의 천국이었다.
인공으로 줄세워 꾸며 놓은 화단이 얼마나 천박한 것인지...
그때만 해도 야생화 사진 자체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을 때라
눈에 띄는 대로 대충 찍어 사진 상태도 좋지 않고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다.
한번 여행이 쉽지 않은데, 지금 생각하니 유감, 또 유감이다.
바이칼 호수 언덕과 알흔섬의 풀꽃들
아, 바이칼! 울란바타르에서 이르쿠츠크를 향해 비행기로 한 시간 채 못 가 망망대해 바이칼이 눈 아래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르쿠츠크. 앙가라강은 바이칼 호수의 물이 빠져나가는 유일한 강이다. 늦가을 같은 서늘한 날씨지만 저녁 무렵이면 앙가라 강변은 이르쿠츠크 청춘 남녀들의 열기로 뜨겁다.
앙가라 강변에 만발해 있는 꽃. 톱풀을 닮았다. 가이드 스베따 양에게 물었더니 러시아어로 '천개의 꽃잎을 가진 꽃'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졌다 한다.
이튿날, 환바이칼 열차를 타고 리스트비앙카를 향했다.
바이칼 호숫가를 달린다기보다는 걸어가는 듯한 기차는 시간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켰다.
아름다운 바다, 그리고 철길 옆 언덕은 온통 자연 그대로의 꽃밭이었다.
기차는 군데군데 우리를 내려줬다 태워줬다 하면서 쉬엄쉬엄 걸었다.
우리의 용담과 비슷한데, 꽃도 키도 다 크다.
세잎나기 잎을 보면 콩과인데, 우리의 잔개자리와 가깝다고나 할까...
이 녀석은 우리의 딱지꽃과 비슷해 보인다.(숨어 있는 보랏빛 녀석은 꿀풀)
무슨 꽃일까...
뭔지...?
꽃밭 너머로 살짝 바이칼의 물결이 보인다.
엉겅퀴일까, 조뱅이일까...?
이 녀석도 용담속인 듯한데... 잎이 넓기도하다.
선이질풀일까..?
바위솔과 기린초
바위솔
우리의 등갈퀴나물과 닮았다.
리스트비앙카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바이칼호수 가운데에 있는 알흔섬을 향해 달렸다.
알혼섬은 우리 민족과 혈통이 같은 브리야트족의 성소라고 할 수 있다.
알흔섬을 향해 가는 길은 시베리아의 대초원.
사람 사는 곳임을 일깨우는 것은 풀을 뜯는 소떼들뿐.
경작지라곤 어쩌다 나타나는 민가 주변에 울타리친 감자밭 정도가 눈에 띄는 정도다.
대초원! 오른쪽 아래 두 줄기 붉게 보이는 녀석은 아마도 소리쟁이인듯.
자작나무. 브리야트족의 신목이라 할 수 있다. 시베리아 초원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나무다.
엉겅퀴. 어찌나 꽃이 큰지 주먹만하다.
드디어 저 멀리 알흔섬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바다보다도 더 바다 같은 쪽빛과 파도!
배를 타고 알혼섬에 내려 후지르마을의 게르촌으로 이동하다.
바이칼이 눈 아래 펼쳐지는 풀밭 위 하얀 천막 숙소가 아름답다.
짐을 풀고 이틀간 숙박을 하며 섬을 종단하는 트래킹을 하였다.
물론 제대로 된 길이 없는 산과 언덕길을 요동치며...
알혼섬의 길이는 72km로 200리 길이나 되는 만만찮게 큰 섬이다.
브리야트족의 성소, 불칸바위. 저 푸른 물에 발을 담그니 얼마나 시린지...
무슨 꽃일까..?
부추꽃
구절초
우리의 갯쑥부쟁이와 닮았다.
자운영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줄기의 마디와 꽃 모양을 보면 패랭이(석죽)과임에는 틀림 없는데... 꽃이 별꽃처럼 작은데, 게르 주변에 드문드문 피어 있었다.
이 녀석도 세잎나기로 봐 콩과인데, 꽃 색깔이 잔개자리를 연상케는 하지만...
뭘까요...
패랭이
솜다리(에델바이스). 알혼섬 전체를 덮고 있는 녀석이다.
용담. 알혼섬 북단 언덕의 풀밭에 지천으로 피어 있다.
구름체꽃일까, 솔체꽃일까? 부주의로 카메라끈이 그만...
하보이, 알혼섬의 북단. 왼쪽의 좁은 바다와 오른쪽의 넓은 바다를 가르는 기준점이다.
오른쪽 저 너머 섬의 북단 하보이로부터 돌아오는 길. 이 초원에 감도는 하얀빛은 모두 솜다리꽃.
용담
솜다리꽃밭
몽골, 고비와 테렐지의 풀꽃들
이르쿠츠크에서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2박을 하며 몽골의 울란바타르로 돌아왔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달란자가드 고비로 향했다.
욜링암 국립공원.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고 있다는 독수리 계곡. 소문과는 달리 얼음은 없었고, 공기는 서늘한데, 갈색의 귀여운 쥐들이 얼마나 돌아다니는지...
배암차즈기일까..?
멧쥐, 놀라서 숨은 녀석을 좇았는데, 빼꼼 얼굴을 내밀다 셔터에 잡히고 말았다.
두메양귀비, 바람에 몹시 흔들려 바람을 막아주고 있는 신발까지 찍혔다.
공룡알발굴지
물기 하나 없는 언덕에 다육질의 이 녀석이 자라고... 주변에 더러 부추가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꽃을 피우고 있었다.
다시 울란바타르로 돌아와 테렐지로 향했다.
테렐지는 울란바타르 시민들의 휴양지이다.
울란바타르에서 1시간도 채 안 걸리는 곳.
숲이 있고 물이 흐르고 고산 기후처럼 서늘한 곳이다.
여기도 양과 말이 뜯어 먹고 사는 게 솜다리꽃이라 할 정도로 솜다리꽃 천지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 저 숲 가운데로 울란바타르를 향해 흘러가는 서늘한 톨강의 상류가 흐르고 있다.
두메양귀비
체꽃 종류 같은데...
물매화 종륜데, 촛점이 안 맞아...
체꽃에 나비가 앉았다.
뭘까..?
솜다리 꽃밭... 초원 전체가 거대한 꽃밭이다.
거북바위 앞에서
'가고픈 여행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들골마을 - 들꽃 민속촌 (0) | 2006.04.08 |
---|---|
[스크랩] [ITALIA(14)] 피렌체Firenze II (0) | 2006.01.23 |
[스크랩] 샹그릴라에서 만난 풀꽃들(1) (0) | 2006.01.19 |
[스크랩] 샹그릴라에서 만난 풀꽃들(2) (0) | 2006.01.19 |
[스크랩] 샹그릴라에서 만난 풀꽃들(3) (0) | 2006.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