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와 같이 화창한 하루였습니다. 지금은 밤인데도 약간 덥게 느껴집니다. 중국 사람들은 날씨가 더운 한 여름 밤이면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에 각 아파트 단지에 조성되어있는 공원에 나와 바람을 쐬곤 하지요. 며칠 있으면 이제 이런 모습도 자주 보겠네요. 어제 우리 블로그 부부는 봄바람을 타고 시내 나들이를 갔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북경에서 제일 큰 골동품 시장 중의 하나인 “판찌아위엔 찌우후워스창(潘家園 舊貨市場)”에 대해 이야기 하지요.
潘家園 舊貨市場은 북경 “똥싼환 난루(東三環 南露)”에 위치한 潘家園橋의 서남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장의 크기는 약 4만 8천 5백㎡로 중국에서 가장 큰 골동품 시장의 하나이고, 크게 공예품 구역, 고(古)가구 구역, 고(古)서적 구역과 골동품 구역으로 나뉘어 있답니다. 주로 주말(토요일, 일요일)에 열리며(한국의 시골 장터와 비슷하네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약3000여 개의 판매상이 좌판을 벌여 놓고 있답니다.
이곳에는 멀리는 선사시대부터 가깝게는 최근 6,70년대의 물건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골동품들이 구비되어 있지요. 그야말로 만물시장 이라고 말할 수 있답니다. 이곳은 고가구, 고서적, 고서화, 문방사우, 도자기, 옥제품 등은 물론이고, 대나무나 상아 조각품, “피잉(皮影 - 중국 전통 그림자 인형극의 인형 도구, 당나귀 가죽을 말려 물감을 들인 인형)”과 “리엔푸(臉譜 - 경극 배우들의 얼굴 분장, 극중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나타냄)”, 불상이나 탱화, 소수민족 전통의상과 장신구, 문혁(문화대혁명의 줄임말)시기의 유물 및 생활용품 등등을 판매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구입한 물건들의 상당수가 골동품 진품으로 판명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의 수요에 따른 무분별한 상품 복제와 관광 상업화의 심화에 의해 그 본래의 골동품 시장의 면모를 잃어가고 있답니다. 심지어 어떤 분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서 판매되는 물건의 99.9%가 가짜라고 하더군요. 간혹 골동품에 대해 안목이 있는 사람들은 운 좋게 진품을 건지기도 하지요.
아무튼 볼거리가 많은 시장이라 한 번 쯤은 가볼만한 곳이랍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곳이지요.
좌판이 벌여진 시장 내부 전경.
점포로 되어 있는 골동품 가게들.
이곳에서는 주로 문혁(문화대혁명. 1966~1976)시기의 물건들을 진열해 놓고 파네요.
위의 두 사진은 말 그대로 만물상 좌판이네요.
진짜~ 가짜인 병마용. 교묘하게 흙도 묻혀 놓았답니다.
중국 전통 "떵롱(燈籠 - 등롱, 초롱)".
등나무로 만든 각종 수납함. 어느 시기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빛이 바랜 것으로 보아 만든지는 오래된 것 같네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옛 물건들. 이걸 보고 있노라면 한국의 황학동 도깨비 시장이 생각나네요.
이건 미성년자 관람불가!
언제 그렸는지는 모르지만, 조금 야하네요. 위 그림 속의 중국 여인이 걸치고 있는 상의가 바로 옛날 중국에서 브래지어를 대신해 착용하던 가슴 앞가리개 입니다.
옛날 엽전과 휘장들.
위의 사진은 예전에 어린이들이 사용하던 베개와 신발입니다. 그 문양을 보면 12간지(干支)로 아이들의 띠(생년)에 해당하는 동물이 새겨진 베개와 신발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벽사(避邪 - 액막이)의 의미가 있답니다.
각종 악기들.
어느 장수가 입었는지 참 깨끗하게 입었네요. 전쟁터(보병)에 안 나가고 행정을 보는 장수였나?
말 꼬리로 만든 만능 총채(?). 원래는 벽사(避邪 - 액막이)의 용도로 신분이 높은 귀족들이 가지고 다니던 장신구 였으나, 지금은 경극 등 전통극의 소품으로 사용되기도 하죠. 그런데 아저씨왈, 이 총채로 모기도 잡을 수 있고, 먼지도 털어 내고, 그야말로 다용도 총채라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 시장에서는 물건의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답니다. 모든게 흥정하기 나름 이지요. 말만 잘 하면 말도 안되는 엄청 저렴한 가격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답니다. 물론 가짜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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