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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경의 사찰 풍경 - 西山 八大處 공원

보보스진 2006. 1. 19. 07:49
북경의 사찰 풍경 - 西山 八大處 공원


   오늘 북경은 낮부터 푹푹 찌는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밤늦은 이 시간에 갑자기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소낙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네요. 우리 블로그 안주인은 바깥주인에게 천둥소리가 무섭다며(?) 엄살을 부리고 있답니다. 요즈음 계속되는 변덕스러운 북경의 날씨 덕분에 기분까지 함께 변덕스럽게 변하고는 합니다. 그러고 보니, 중국인 양부모님 가족과 함께 지난 봄 북경 서산(西山)의 “빠다추(八大處)”로 다녀왔던 날의 화창한 하늘이 생각납니다.


   이제 여름의 문턱에서 돌이켜보면, 지난 따뜻하고 좋았던 봄날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느낌입니다. 우리네 세상살이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면 봄날 같이 좋았던 시절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 버리더군요.


   지난 화창한 봄날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다녀온 북경 서산의 八大處 공원을 다시 한 번 돌아볼까요?

 


 

 

 

   북경의 西山 八大處 공원은 13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석경산구(石景山區)에 위치한 풍경 관람 지역으로, 영광사(灵光寺)、장안사(长安寺)、삼산암(三山庵)、대비사(大悲寺)、용천암(龙泉庙)、향계사(香界寺)、보주동(宝珠洞)、증과사(证果寺)등의 8대 사찰이 이곳에 모여 있어 八大處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영광사는 당(唐)대에 세워졌고, 이곳에는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불아사리탑(佛牙舍利塔)”이 세워져 있지요. 전설에 의하면,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남기신 사리 중에 두 개의 치아가 있는데, 하나는 스리랑카에, 또 다른 하나는 중국에 모셔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하나의 치아가 바로 영광사의 “불아사리탑(佛牙舍利塔)”에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중국의 불교협회가 이 사찰에 있고, 저희가 찾아간 날 마침 한국과 비슷한 대중 법회가 열리고 있었답니다. 또, 사리탑의 뒤쪽에는 오백나한상(五百羅漢像)이 조각된 벽화가 병풍처럼 탑을 둘러싸고 있지요.

 


 

 

   부처님 사리탑에 영험이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곳에서 불공을 드린답니다.

 


 

   여러 가지 모양의 향이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자신의 몸을 태우고 있네요. 위에 걸려있는 향은 “탄시앙(彈香 - 스프링 향)”입니다. 가격은 보통 향보다 꽤 비싸답니다.

 


 

   그 외의 사찰에도 각기 다른 특징들이 있답니다.

 

   삼산암(三山庵)은 금(金)대에 세워진 암자로, 비취(翡翠), 노사(盧師), 평파(平坡)라는 세 산에 둘러싸여 있어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네요.

   용천암(龙泉庙)은 명(明)대에 세워졌고, 암자 안의 동굴 벽에 조각된 용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듯 샘물이 솟아나서 이렇게 부른답니다.

   당(唐)대에 건립된 향계사(香界寺)는 八大處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찰이지요.

   한편, 보주동(宝珠洞) 내의 동굴 벽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진주 모양의 돌맹이들이 벽면 가득히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게다가 이 동굴에는 문화대혁명 시기에 이미 훼손되었다가 최근 다시 복구된 어느 유명한 스님의 등신불(等身佛)이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증과사(证果寺)는 수(隋)대에 건립된 八大處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지요.

 


 

   아무튼 이곳의 8대 사찰을 다 돌아본다면, 중국 불교문화의 현재와 과거를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西山 八大處 공원의 입구를 들어서서 바로 오른쪽에 “영취호(映翠湖)”라는 작은 호수가 고즈넉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 이름을 붙인 사람이 바로 청대의 마지막 황제 “푸이(浦義)”의 동생 “푸지에(浦杰)”라고 하네요

 


 

   이곳에서는 불교 사찰의 관람 외에도 여러 가지 행사와 활동이 있답니다.

   예를 들면, 차 문화제(茶文化節 - 茶道, 飮茶, 차 잎 판매 등의 차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들을 문화제 기간에 선보이게 됩니다)세불법회(洗佛法會 -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불상 등을 닦아주는 행사와 함께 진행하는 법회 활동) 그리고 다양한 민속 활동 등이 있답니다.

 


  

   우리가 북경의 西山 八大處 공원을 찾아간 날, 많은 중국 학생들이 알록달록한 소풍 가방을 메고 봄 소풍을 왔답니다. 물론 한국처럼 김밥이며 과일이며 과자 등등 먹거리는 다르지만, 자연을 찾아 탁 막힌 교실을 떠나 이곳을 찾은 아이들의 순수한 웃음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습니다.

 

   이곳을 찾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 블로그 부부의 동네인 “왕징(望京)”지역에서 출발하자면 101 노선의 버스를 타고 八大處 공원과 가까운 “시시아주앙(西下庄)”에서 갈아타거나, 104 노선을 이용하여 “신지에코우 후오코우 (新街口豁口)”에서 347 노선으로 갈아타면 됩니다.

   소요되는 시간은 교통 상황에 따라 대략 2시간 30분에서 3 시간 정도이지요. 입장료는 10위안(1300원)이고, 연 회원권도 있다지만 그 근처의 주민들을 제외하고는 과연 몇 명이 이 회원권을 이용할지는 모르겠네요.

 

   어? 그런데 어느새 그 요란하던 천둥소리와 소낙비가 그치고, 똑똑 나뭇잎에 고였던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귀전을 스쳐갑니다.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서 바라본 것이라 할지라도 자연은 항상 살아 숨 쉬며 변하고 있다고...

 

 


 
출처 : 블로그 > 중국에서 살아가기 | 글쓴이 : cass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