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을 넘게 숙소를 찾아 나녔다.
비엔나가 그런 곳이다.
싼 캠핑장이나 유스호스텔은 이미 방이 동이 났다.
남편이 공항에서 구해온 비엔나 숙소 안내서에 나와 있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주차장이 있다는 호텔에 가보니 주차장이 없다.
오래 되고 복잡한 도시에 차를 아무 곳에나 주차 시켜 두었다가
견인 되면 그야 말로 여행 끝이다...고등학교 때 졸면서 배운 독일어 실력으로
견인된 차를 찾을 수 있다면 천재라고 할 수 있겠지..
이래서 복잡한 도시은 싫다니까..
남편이 비엔나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튀자고 한다.
나야 머 한번 와 봤으니까 상관 없지만
준형이나 남편이 포기 하기엔 좀 아까운 도시 아닌가..
오스트리아에 와서 비엔나를 건너 뛰자니..
남편이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독도법인지 뭔지 지금까지 그거 하나로 길을 찾아 다닌 사람이다.
나침판과 지도 이 두개면 자기 위치를 정확히 찾아낸다..거의 신의 경지라고 믿어왔는데...
비엔나에서 외곽으로 빠지는 IC를 5번 이상은 빠져 나갔다가 돌아왔다.
같은 길을 3시간째 맴돌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남편을 진정 시킬 뿐 ...
나침판과 지도도 소용이 없었다.
남편도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단다.
어찌 어찌 어렵게 자동차 여행객을 위한 모텔에 들어 갔다
그때가 새벽 12시가 넘은 시간이다.
좋지도 않은 모텔이 가격이 만만치 않다.
다음날 아침 조식으로 나오는 부페에서 빵이며 사과, 요거트.. 바리바리 들고 나왔다.
호텔비가 너무 비싸 억울한 마음에...
다행이 시내로 나가는 전철이 모텔 앞에 있어서 그건 하나 편하더라.
하루 종일 주차장에 차 던져두고 우린 전철로 트램으로 버스로 비엔나 시내를 맘껏 즐겼다.
궁전 외부의 옆모습과 작품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정원
역시 거리 공연
비엔나와는 어울리는 않는 남미쪽 냄새가 풍기는데 재밌게 봤다.
슈테판 성단 내부
내부에 지하 무덤이 있다.가이드 투어만 가능하고 30분 마다 입장할 수 있다.
흑사병으로 사망했다는 많을 사람들의 유골을 직접 볼 수 있다.
해골 모양이 다 똑 같더라...
살아가면서 다른 모습으로 살았어도
죽어서 남긴 유골을 보니 모두가 한 공장에서 찍어 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나...
자연사 박불관 앞에 있는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
자연사 박물관 맞은 편에 미술사 박물관이 있다.
미술사 박물관은 한번쯤 들어가서 유명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싶었는데
남자들이 기겁을 한다..미술책 사서 보란다..
비엔나에 왜 왔나 몰라 걍 사진으로 보고 말지...
비엔나 관광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린 마지막 하루밤을
비엔나 외곽에 있는 지그롤테 지하동굴 근처의 자그만한 베토벤이라 호텔에 묵었다
프론트의 아가씨가 어찌나 상냥하고 이쁘던지..
지그롤테 지하공원
2차 대전 당시 나치가 전투기와 각종 무기 저장을 위해 만든 군사 동굴이다.
비행기도 저장하는 곳이니 규모는 상상이 갈 것이다.
동굴 안에 형성된 자연호수에서는 보트도 탈 수 있었다.
패키지 상품으로는 가볼 수 없는 곳이라
한국인 만나기가 쉽지 않다. 배낭여행온 한국 남학생을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기특해서
일정이 남아 있지 않은 우리는 남은 음식물을 학생에게 선물로 주고 왔다.
잘 먹고 건강하게 여행 잘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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