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픈 여행지들...

[스크랩] 동유럽 여행기5 (눈물의 할슈타트)

보보스진 2006. 1. 17. 17:47

지도에 보기에 익숙하지 않은 난 남편에게 평생 닭대가리라는 별명을 면하지 못한다.

남편이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도 보기는 항상 내 몫이다.

나 역시 성능 좋은 네비게이션이 되고 싶지만

지도와 우리차가 가는 방향이 다를 땐 정말 울고 싶다.

짤스부르크에서 베엔나로 향하던 차안에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양은 냄비 근성의 남편은 지도를 보고 헤메는 날 여지 없이 박아 버렸다.

나름대로 참고 참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여행을 가면 모든 면에서 양보를 한다.

즐겁자고 간 여행길 망치기도 싫거니와

남편과는 애시당초 싸움이라는 것이 없었다.

활화산 같은 남편 건드려봐야 기름 끼얹는 꼴이 되니

양은 냄비 식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그날은 좀 달랐다..내 생일이었다..

"아빠!  오늘 엄마 생일인데 이젠 그만  하시죠.." 라는 아들의 말에

난 더욱 설움이 복받쳐 눈물이 뚝뚝...

자식이 알아 준다는데 감격을 한 모양이다...아우..챙피해..

지금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닌 일들이 당시는 무척이나 심장이 상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호수 마을 할슈타트도 그다지 아름답게 느끼지 못했다.

어리석기는...쯧쯧..

사진으로 보니 이리도 아름다운데..

마음이라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나의 화두가

그날은 문제를 일으킨 모양이다.

 

옆에서 벼락이 쳐도 사과 나무를 심었어야 하는 것을....

 

 
안개가 오락 가락 하는 햘슈타트와 호수는
말 그대로 액자 속 풍경이다.
 
 
 

 
언덕위의 집들은 관광지 답게 민박이 대부분이다.
 
 
 

 
긴 시간의 향기가 뭍어나는 집이다.
 
 
 
테라스에 꽃이 없는 집이 없다.
 
 

 

마을 만큼이나 아담한 광장이다.

 


 

괜히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까페와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다.

 

 

 

 


 

마을 입구

마을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마을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야 한다..아주 괜찮은 정책이라 생각함.


 
출처 : 블로그 > 베이징기러기 | 글쓴이 : 북경아짐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