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스페셜」 이후 ‘친환경자재’가 뜨더니, 독성을 완화시켜준다는 ‘공기 청정 식물’이 한동안 화제의 중심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열기가 ‘베란다 정원’에까지 이르렀다. 주부 박지현 씨. 그녀에게 듣는 베란다 정원을 가꾸기
" htmlString += "" htmlString += " 화분은 베란다 정원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화분을 사거나 선물 받게 되면 반드시 항아리나 동이에 옮겨 심곤 했다. 플라스틱 화분에 두는 것보다 훨씬 더 잘 자라는 것은 물론이다.
화원에서도 판매하지만 다니다보면 항아리를 쌓아두고 파는 곳들이 있는데, 화원보다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그래서, 지나가다 이런 곳이 있으면 반드시 구경이라도 하고, 맘에 드는 항아리가 있으면 당장 옮겨 심을 화초가 없더라도 미리 구입해두곤 한다.
화원 하면 보통 ‘양재동’을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에겐 만만치 않은 거리다. 굳이 양재동을 고집할 필요 없이 가까운 외곽의 대형 화원 중 맘에 드는 한두 곳을 골라 단골 삼는 것이 낫다. 선물 받은 화초, 구입해둔 화분을 들고 가서 분갈이를 부탁(분갈이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해도, 단골이면 좀 더 신경 써지는 것은 당연한 일. 가까우면, 저녁 식사 후 부담없이 산책 나가 화초 구경하기에도 좋다.
맷돌이나 여물통 소품은 식물과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집 안을 운치 있게 한다. 정원 조경(!)을 할 때에도 하나쯤 있어주면 공간이 훨씬 아기자기해진다. 이런 소품들은 황학동 시장에 나가면 인사동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분위기만 맞춰놨다고 화단이 저절로 예뻐지는 것은 아니다. 항상 신경 써서 필요한 만큼의 물을 주고, 화초 잎이 누래지지 않았는지, 벌레가 생기진 않았는지 살피는 주인의 손길이 있어야만 화초들은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
킹벤자민을 키워보면서 화초에게도 ‘몸살’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렇게 되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푸른 잎을 두두둑 떨구는데, 그것이 환경의 변화에서 오는 ‘몸살’이었던 것. 몸살 중일 땐 죽나보다 하기 쉬운데, 이때라도 화초가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물을 꾸준히 주면서 신경 써주면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정보는 화초 하나를 살 때마다 화원 아저씨께 물어 얻는다.
1. 항아리 쌀독 집들이 선물로 뭘 해줄까, 묻는 친구들에게 사달라고 한 것이 바로 이 항아리였단다. 쌀독으로 사용하던 중, 화초를 올려두니 좋더란다. 지금도 베란다에 두고 쌀독 겸 화초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 중인데, 매일 사용하는 생활 용품이다보니 수고스럽지만 ‘전용 쌀통’엔 없는 운치가 있다. 2. 뗑겅, 뗑겅~ 풍경 ‘풍경’도 이들 부부가 즐겨 모으는 품목 중 하나. 작년 이천 도자기축제에서 구입한 흙으로 구워 만든 풍경(가운데)은 소리가 맑고 그윽해 특히 아끼는 것이다. 3. 커다란 물항아리 시어머니가 물고기를 키우려고 샀던 것. 화분만 놓기보다 ‘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함께 두면 정원에 ‘여유로움’이 생긴다.
4. 현관 앞의 행운목과 개운죽 실내에선 습도 조절을 위해 보통 수경 재배용 식물을 키운다. 수경 재배는 물빠짐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특히 간편하다. 행운목과 개운죽은 얕은 수반보다는 물속 깊이 담가두면 더 잘 자란다. 5. 돌 돼지 여물통 중국산이다. 국산은 깊이가 이처럼 깊지 않다. 황학동에서 6만원에 구입. 행운목 옆에 너무 맛이 없던 고구마를 담가, 줄기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6. 개운죽 결혼할 때 구입해온 60cm 개운죽에 작년에 구입한 1m 개운죽을 함께 섞어 키우고 있다. 작은 돌멩이들로 고정시켜놓으면 똑바로 세울 수 있다. 7. 아지안타 마치 숲 같은 기분이 드는 음지식물. 작은 화분 3개를 한데 모아 심으면 이처럼 새로운 느낌의 화초가 되기도.
2000. 2 사랑초 연애 시절 신랑이 두 개 사서 하나를 선물해준 것. 각자 정성껏 키우다가 결혼 후 화분 하나에 함께 심었다. 2001. 10 하얀색 돌멩이 볕이 잘 들지 않았던 신혼집 베란다에 깔아두기 위해 결혼할 때 구입했던 흰색 돌멩이. 고속터미널 화훼상가에서 색상별·크기별로 다양하게 구할 수 있다. 2001. 10 플라스틱 마루판역시 신혼집 베란다에 깔아두려고 구입했다. 2001. 11 결혼 2001. 11 관음죽 결혼하자마자 시어머니께서 주신 것. 2001. 11 새장 창밖 풍광이 좋지 않아 창문에 걸어두고 위안 삼으려고 구입했다. 이사 오고 나서는 벤자민 곁에 매달았다. 2002. 3 홀리페페 친구집에 예쁜 빈 화분이 있기에 들고 와서는 홀리페페 3개를 구입, 분갈이해 심었다. 2003. 3 퓨미나 사두었던 토기 화분 3개를 가지고 화원에 가서 그 화분과 가장 잘 어울리는 화초를 물색했다. 그때 선택된 것이 바로 퓨미나. 새장 느낌의 CD 케이스는 두산오토 제품인데 덩굴식물인 퓨미나와 잘 어울려, 함께 매치했다. 2003. 3 가짜 강아지 다들 진짜인지 한번 더 쳐다보는 강아지. 9천8백원·홈플러스
2003. 7 인조 잔디 고속터미널 소품상가에서 구입했다. 1판에 2천5백원. 2003. 7 엘레강스 화원을 하는 외숙모에게 놀러갔다가 선물 받은 것. 하얀 꽃이 매력적인 화초인데, 끊어진 줄기만 모아 물에 담가놓았다. 이렇게 해두면 저절로 뿌리가 내리는데, 그때 다시 화분에 심으면 잘 자란다. 이는 모든 덩굴식물의 공통된 특징이다. 2003. 8 햇빛 잘 드는 남향 집으로 이사
2003. 9 킹벤자민 두 번 실패, 이번이 세 번째 시도였다. 공기 청정 기능이 있다고 해서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대표적인 나무였는데, 광명 근처 남서울화훼시장에서 7만원대에 구입했다(동네에선 비슷한 크기가 20만원이었다). 2003. 9 세이브리지야자 킹벤자민을 구입하자, 화원 아주머니가 덤으로 준 화초. 잘만 키우면 나무처럼 키울 수도 있다고 한다(잘 키워볼 의욕이 불끈!). 2003. 10 아악모 계속 찜해놓고 있다가 구입한 선인장. 다른 화초가 보통 2천원 정도인데 4천~5천원 했다.
2003. 11 안시리움 부산 시댁에서 키우던 것을 선물 받은 것. 2003. 11 남천 봄에는 싹이 나고 여름엔 푸르르고, 가을에는 단풍 들고 겨울에는 잎을 떨구는, 대표적인 우리 나라 나무. 시어머니의 선물이었는데 받자마자 바로 분갈이하러 화원으로 직행했던 기억이 있다. 2003. 12 맷돌&가마니 짜는 틀 야생화를 심어보려고 구입한 제주도 맷돌. 황학동에서 2개(한 짝) 3만~4만원에 구입했다. 가마니 짜는 틀은 개당 1만원에 구입. 2004.01 동백나무 친구가 화분까지 맞춰 선물해준 것. 꽃이 하나씩 피어나서 겨우내 동백꽃 구경 실컷했다. 2004. 3 수선화&트리안 촬영 전날, 문화센터에서 수강 중인 포장수업 시간에 포장용으로 받은 화초. 분갈이할 새가 없었기에 아직은 플라스틱 화분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