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와 도자기...

[스크랩] 차와 다구에도 `궁합`이 있다?

보보스진 2008. 8. 11. 20:25
차와 다구에도 '궁합'이 있다?

차의 맛과 멋을 살려주는 다구와 간편 다법


‘장맛은 뚝배기 맛’이라는 말이 있다. 차와 다구에도 서로의 맛과 멋을 살려주는 ‘궁합’이 있다. 보이차를 자사호에, 홍차를 도자차호에 우려마시는 것은 차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려주는 다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중국차 전문점 천재향(대표 이우정)의 티소믈리에 박수연 점장(31)에게 백차, 화차, 대만 오룡차, 보이차에 각각 어울리는 다구와 간편 다법을 배워본다.

중국차 전문점 천재향의 티소믈리에 박소연 점장은 차의 특성을 잘 살려줄 수 있는 다구를 사용하면 더욱 맛있게 차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박재완 기자


▷ 백차 & 유리다관

백호은침, 백목단 등 찻잎이 바늘처럼 뾰족한 모양의 백차(白茶)는 우릴 때 차호 밑으로 가라앉으며 꼿꼿이 선다. 이러한 차의 특징을 가장 잘 살필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리다관이다. 다관에 물을 반 정도 붓고 찻잎을 넣은 후 다시 뜨거운 물을 붓는 중투법(中投法)으로 우리는 것이 좋으며 찻잎이 천천히 밑으로 떨어지므로 5분 정도 기다리며 감상한다.

1. 유리다관에 뜨거운 물을 반쯤 붓는다.



2. 찻잎을 넣는다.



3. 찻잎 위로 뜨거운 물을 붓는다.



4. 백차는 다관 밑으로 떨어져 꼿꼿이 설 때, 화차는 꽃이 다 피면 충분히 우러난 것이므로 찻잔에 따른다.






▷ 화차 & 개완배

쟈스민차 등을 비롯한 화차(花茶)는 뚜껑이 넓은 개완배(蓋碗杯)를 이용해 우리면 개완배 뚜껑으로 꽃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사기로 만들어진 개완배는 차의 향과 맛을 잘 흡수하지 않으므로 다양한 화차를 우려 마시는데 적합하다. 사용법은 간편하지만 열전도율이 높아 손을 델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히 다뤄야 한다.

1. 뜨거운 물을 개완과 찻잔에 부어 예열시킨 후 따라 버린다.

2. 차를 개완에 넣고 뜨거운 물을 따른다.



3. 찻잎이 잘 우러나도록 개완을 잡고 좌우로 살짝 돌린다. 이때 개완 뚜껑을 이용해 거품을 살짝 걷어내도 된다.



4. 찻물이 우러나면 엄지와 중지로 잔의 입구를 잡고 검지로 윗부분을 누른 후 차를 마신다. 손님에게 낼 때는 찻잔에 따라 낸다.




▷ 대만 발효차 & 문향배

철관음이나 동정오룡 등과 같이 향기가 좋은 차는 문향배(聞香杯)를 사용하면 그 향을 더욱 깊이 음미할 수 있다. 문향배는 대만에서 개발된 것으로, 차의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길쭉하게 생긴 잔을 말한다. 문향배에 담긴 차를 찻잔에 천천히 따르고 문향배를 손으로 감싸 쥔 뒤 향을 맡는다.

1. 다호(찻주전자)에 물을 붓고 그 물을 다시 다배(찻잔)에 부어 예열시킨다.



2. 다호에 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린다.



3. 첫 번째 우린 물로 문향배를 예열시킨다.


4. 다시 다호에 물을 붓고 문향배에 담긴 첫 번째 우린 차와 다배에 담긴 물을 그 위에 붓는다.



5. 찻물이 우러나면 문향배에 차를 따르고 찻잔에 엎어 손님에게 낸다.



▷ 보이차 & 자사호

자사호란 중국 강소성 의흥 지방에서 나는 독특한 흙으로 만드는 차호를 말한다. 자사호는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많아 공기가 잘 통하므로 차의 맛을 뛰어나게 하고 향을 탈취하지 않으며 찻물을 고온으로 유지시켜준다. 보이차는 뜨거운 물로 우려야 제 맛을 내므로 물이 빨리 식는 사기나 유리 재질의 다호 대신 자사호를 이용한다.

1. 뜨거운 물을 다호와 다해(숙우), 다배에 부어 예열을 시킨 후 따라 버린다.




2. 찻잎을 다호에 넣고 뜨거운 물을 따른다. 찻잎이 충분히 적셔지면 찻물을 다해와 다배에 부어 차향이 스미도록 한다.



3. 다호에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우린다. 이때 첫 번째 우린 찻물은 다호 위에 부어준다.



4. 두 번째 우려낸 차를 거름방을 놓은 다해에 부은 후 다배에 따라 낸다.





출처 : 흙과 불의 인연 그리고 명작도예
글쓴이 : 클라비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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